시진핑 등 서열 1~3위 일제히 앙골라 대통령과 회담하며 환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및 외교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아프리카를 우군으로 포섭하려는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개최한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대규모 경협 '선물 보따리'를 푼 데 이어 지난 9일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환대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 서열 1~3위가 모두 로렌수 대통령을 만났다.
시 주석은 이날 로렌수 대통령과 양국 경협 문서에 서명하고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성과를 시행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공동 추진하고 상호 발전 전략을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듯 "중국과 앙골라는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세계경제를 건설하며 국제질서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로렌수 대통령은 "앙골라는 중국과 인프라 건설 및 민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국가발전을 이루길 기대한다"며 중국과 긴밀히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로렌수 대통령을 만나 "중국과 앙골라는 협력 모델을 혁신하고 투자보호협정을 하루 빨리 체결해 산업과 무역, 인프라 건설 등 중점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며 대규모 경제 지원을 약속했다.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또한 로렌수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일대일로를 공동 건설하자"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아프리카 성장 및 발전 전략을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와 함께 운명공동체를 건설하고 일대일로 사업을 강화하겠다면서 600억달러(66조여원)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