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베' 노다, 여성홀대 개각 비판…"아베, 생각 고쳐라"

입력 2018-10-10 09:45   수정 2018-10-10 11:56

'포스트 아베' 노다, 여성홀대 개각 비판…"아베, 생각 고쳐라"
아베, 홍일점 여성각료에 "2~3인분 활약하라"…노다 "그건 틀렸다"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실시한 개각과 자민당 인사에서 여성을 '홀대'한 것에 대해 포스트 아베 주자인 여성 정치인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상이 "생각을 고쳐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10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은 전날 이번 개각에서 유일한 여성 각료로 입각한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지방창생상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여성 2~3인분론(論)'에 대해 작심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개각 기자회견에서 여성 각료가 1명뿐이라는 지적에 대해 "가타야마(사쓰키) 씨는 정책통일 뿐 아니라 발놀림(신속성)도 좋다. 초인적인 근성의 소유자다"라면서 "2인분, 3인분을 가진 존재감으로 여성 활약의 기치를 높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과 관련해 총리가 여성 정치인을 홀대하면서 여성에게 슈퍼 우먼이 되라고 강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노다 전 총무상은 전날 "그건 틀렸다. 여성이기 때문에 '힘내라'라거나 '능력이 필요하다'는 식의 사고방식은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려다 막판에 출마를 포기한 노다 전 총무상은 이번 개각에서 총무상 자리를 내놓고 중의원 예산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성으로 중의원 예산위원장이 된 첫 사례이지만, 총무상 교체와 관련해 그가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 반기를 든 것에 대한 '보복성'이라는 시각이 많다.
노다 전 총무상이 이런 비판을 하자 가타야마 지방창생상도 "나는 슈퍼우먼이 아니다. 보통 사람의 3배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방창생상이 되면서 맡은 업무인) 규제개혁, 지방 부흥, 여성 활약은 3명을 투입해도 좋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라는 의미로 (아베 총리가)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19명의 각료 중 여성을 1명만 중용하고, 차관급인 부(副)대신과 정무관 인사에서도 전체 52명 중 6명만을 여성으로 채워 넣어 말로는 '여성 활약'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여성을 홀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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