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크루즈, 속초∼블라디보스토크∼기타큐슈 항로 최근 면허 신청
(동해=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가 속초항을 모항으로 하는 국제 카페리 취항을 다시 추진해 비슷한 항로를 운항하는 DBS크루즈훼리와 중복, 과당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강원도와 강원도해양관광센터가 주도하고 중국기업이 투자해 설립한 갤럭시크루즈㈜는 최근 속초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기타큐슈를 주 1회 운항하겠다는 항로 취항과 관련된 면허 발급을 최근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갤럭시크루즈는 지난 7월에 설립된 자본금 1억원의 신설법인이다.
업체 측은 1만7천329t 규모의 파나마 선적 화객선을 투입해 러시아 극동지방과 강원도, 일본 서안 지역을 오가는 여객과 화물을 유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박 종류나 규모, 항로 계획 등에서 기존 동해항을 모항으로 취항 중인 DBS크루즈훼리와 중복된다.
속초항의 화객선 취항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테나대아라인은 2013년에 취항해 1년여 만에 운항을 중단했고, 강원도해양관광센터가 직접 출자한 기업이 중국기업과 사업을 추진하다 2016년 면허를 반납한 바 있다.
속초항의 화객선 취항이 힘들었던 것은 2009년부터 동해항∼블라디보스토크∼사카이미나토 항로를 운항하는 DBS크루즈훼리와 항로나 서비스가 겹쳐 과당 경쟁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노선은 선발 주자인 DBS크루즈훼리조차 취항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할 만큼 물동량과 여객이 제한돼 있다.
도는 동해항은 물류로 특화하고, 속초항은 관광으로 각각 특화하는 '투 포트(two port) 정책'을 그동안 유지해왔지만 이번에 갤럭시크루즈 취항을 추진하면서 스스로 정책을 뒤집어 버렸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동해시 관계자는 "속초와 동해는 멀지 않고, 물동량과 여객이 한정돼 있어 기존의 항로도 근근이 유지하는 실정"이라면서 "유사한 노선을 열어 하나를 버리거나 두 노선 다 버리는 정책을 하기보다는 속초는 여객, 동해는 물류로 특화하는 정책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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