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의원 "일반직원보다 내근 고위간부 금액 훨씬 많이 받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우정사업본부가 영업활동에 대한 인센티브로 지급하려고 만든 유공자포상금이 '고위직의 쌈짓돈'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실적·공적과 관계없이 직급에 따라 일정한 금액을 배분해 제도의 취지가 희석되고 사실상 보직 수당으로 전락했다"며 "일반 직원보다 내근 고위간부에게 돌아가는 경우와 금액이 월등히 많다"고 지적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전남청장은 유공자포상금 명목으로 총 1천185만원을, 감사실장은 546만원, 보험영업과장 총 750만원을 각각 받았다.
반면, 같은 청 예금부서에 근무하는 6급 이하 직원들은 연평균 20만원을, 보험부서의 6급 이하 직원들은 약 89만원씩을 수령했다.
또 유공자포상금이 통일된 규정 없이 청별로 자체배분 되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 실례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수 의원은 작년에만 포상금 28억7천여만 원이 5급 이상 간부들에게 지급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13억2천여만 원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유공자(有功者) 포상금이 유력자(有力者) 포상금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예금·보험 분야에만 지급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 검토부터 청별, 직급별 지급 기준까지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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