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과 러시아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러시아 측이 10일부터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해 왔으며 일본측이 이에 항의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모스크바 시간으로 9일 외교 루트를 통해 항의했다"고 말했다.
항의 내용은 "북방영토에서의 사격훈련은 러시아군에 의한 군비강화로 이어지는 만큼, 우리나라의 입장과 어긋난다"는 것이라고 스가 장관은 전했다.
스가 장관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북방영토 문제 자체 해결이 필요하다"며 "러시아 측과 끈질기게 협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승리 후 북방영토 영유권을 확보했지만 2차대전에서 소련이 승리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당시 소련은 시코탄(色丹), 하보마이(齒舞), 에토로후(擇捉), 구나시리(國後) 등 4개 섬을 자국의 영토로 선언하고 지배했다.
일본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미국 등 연합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했지만, 러시아와는 북방영토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아직도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는 대신 1956년 소일공동선언으로 국교를 회복하면서 "평화조약 체결 후 시코탄, 하보마이를 일본에 인도한다"고 합의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한때 일본 정부 내에서는 4개섬 가운데 시코탄, 하보마이를 인도받는 것을 하한선으로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으나 러시아 측이 4개섬 모두 자국 고유의 영토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취재보조 : 데라사키 유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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