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전 인터폴 총재 측근들, 전 총재 저우융캉 연루설 부인

입력 2018-10-10 14:01  

'실종' 전 인터폴 총재 측근들, 전 총재 저우융캉 연루설 부인
'中당국 멍훙웨이 전 인터폴 총재 구금' 둘러싸고 논란 확산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Interpol)의 첫 중국 출신 총재인 멍훙웨이(孟宏偉)가 중국 당국에 구금된 것을 놓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인터폴은 국제범죄의 신속한 해결과 각국 경찰의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로, 프랑스 제3 도시인 리옹에 본부가 있다.
프랑스에 거주하던 멍 전 인터폴 총재는 지난달 25일 모국으로 출장 간다고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중국 공안부는 이후 지난 8일 멍 전 총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국가감찰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멍 전 총재의 구금과 관련, 중국 공안부는 8일 회의에서 "저우융캉(周永康)의 치명적인 잔재를 일소하겠다"는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멍 전 총재는 2004년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이 공안부장으로 있을 때 부부장으로 승진해 저우의 핵심 측근 인사로 분류됐다.
저우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인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내며 공안기관과 사법부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를 맡아 권력 핵심부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후 대대적으로 전개한 반부패 사정운동의 대상이 돼 2015년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중국 당국은 저우 전 상무위원 세력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 그의 영향력을 뿌리 뽑으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멍 전 총재의 체포소식에 대해 "중국 정부의 의법치국과 반부패를 확고히 추진하는 결심을 보여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멍 전 총재의 측근 인사들은 멍 전 총재의 저우 전 상무위원 연루설을 단호히 부인하고 있다.
한 측근은 SCMP에 "멍 전 총재는 단지 공안부 업무로 저우와 관련이 있었을 뿐 그의 핵심 측근이 아니다"며 "멍 전 총재는 저우가 부임하기 오래 전부터 공안부에서 일했고 그의 승진도 저우의 덕을 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도 "멍 전 총재가 저우의 측근이었다면 2016년 저우 측근들이 줄줄이 체포되고 좌천될 때 그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인터폴 총재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멍 전 총재의 부인 그레이스 멍은 남편의 부패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레이스 멍은 지난 7일 리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남편의 뇌물수수 혐의는 중국 당국이 남편을 구금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며 "남편은 뇌물을 받은 적이 결코 없고 우리는 계좌를 모두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스 멍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중국인의 협박전화를 받아 현재 프랑스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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