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정비 이월률 90%로 '최고'…제주항공 3.6%로 최저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일부 저가항공사(LCC)들이 객실결함을 발견 즉시 정비하지 않고 미루면서 승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객실정비에는 안전벨트, 산소공급 장치, 탈출용 미끄럼대, 구급 물품 등 필수 안전장비 점검도 포함돼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무소속)은 1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7년 항공사별 객실결함 정비이월 현황' 자료를 통해 이같은 실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8개 국적 항공사에서 2015∼2017년 3년간 발생한 객실결함은 총 32만8천296건이었다.
이 가운데 4.3%에 해당하는 1만4천149건은 제때 정비되지 못하고 이월된 것으로 보고됐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항공사(FSC) 2곳에서는 같은 기간 31만2천200건의 객실결함이 발견됐고, 9천801건의 정비가 이월돼 이월률 3.1%를 기록했다.
FSC 중에서도 대한항공의 객실결함 정비 이월률은 2.3%(30만5천681건 중 6천912건)에 불과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44.3%(6천519건 중 2천889건)로 20배 가까이 높아 대조를 보였다.
LCC 6곳에서는 같은 기간 총 1만6천96건의 객실결함이 발생해 4천348건의 정비가 이월됐다. LCC 정비 이월률은 27.0%로 FSC 평균보다 9배나 높았다.
LCC 중에서는 진에어[272450]의 결함 이월률이 90.5%(1천477건 중 1천336건)로 가장 높았고, 에어부산(77.8%, 685건 중 533건), 이스타항공(73.7%, 1천389건 중 1천23건)이 70%를 넘겨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에어서울이 47.7%(111건 중 53건), 티웨이항공[091810] 31.0%(3천486건 중 1천82건) 등의 순이었다.
LCC 중에서도 제주항공[089590]은 결함 이월률이 3.6%(8천948건 중 321건)에 불과해 객실정비 실적이 눈에 띄게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사 별 정비인력은 이달 1일 기준 대한항공이 3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나항공 109명, 제주항공 37명, 티웨이항공 13명, 에어부산 7명, 이스타항공 5명으로 조사됐다.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자체 인력 없이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객실정비를 위탁하고 있었다.
이 의원은 "항공기 객실정비는 단순 환경 미화가 아니라 안전과 깊이 연관된 사안으로, 결코 소홀히 다뤄선 안 된다"며 "항공사들은 객실정비 관련 인력 확충에 힘쓰고, 국토부는 정확한 실태 파악과 철저한 안전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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