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공연·10개 패키지로 구성…차기 음악감독은 미정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서울시향이 내년 40개 공연·10개 패키지로 구성한 내년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클래식계 관심이 집중된 차기 상임 지휘자(음악감독) 선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향은 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2019년 시즌 정기공연'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프로그램에도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와 티에리 피셔를 중심으로 국제적 명성의 지휘자와 솔리스트가 대거 포진한다.
객원지휘자 중에서는 피츠버그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는 만프레트 호네크,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를 이끄는 토마스 다우스고르, BBC 필하모닉 수석객원지휘자 욘 스토르고르스 등이 눈길을 끈다. 이들 모두 처음으로 서울시향 포디움에 오르는 지휘자다. 또한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 경기필하모닉 전 상임 지휘자 성시연 등도 다시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2019년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공연이 6회 예정된 가운데 세계에서 주목받는 유명 연주자도 고루 만난다.
특히 피아니스트 라인업이 화려하다. 감각적 기교와 해석으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장이브 티보데는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5번을 협연하며, 헝가리 거장 데죄 란키는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프랑스 피아니스트 장-에프랑 바부제는 라벨을 연주하고 세계적인 고음악 앙상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고음악 아카데미) 음악감독 리처드 이가는 피아노 협연과 지휘를 겸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베를린 필하모닉 스타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와 호르니스트 슈테판 도어도 협연과 실내악 무대를 통해 기량을 뽐낸다.
한편, 2015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를 비롯해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등 국내 대표 음악가도 서울시향 시즌에 참여한다.
레퍼토리 측면에서는 재단 출범 이래 처음 연주되는 작품이 15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한다.
특히 41세 젊은 작곡가 베른트 리하르트 도이치의 생황 협주곡을 공동위촉하여 아시아 초연하고,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미국 작곡가 엘리엇 카터의 플루트 협주곡이 한국 초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풀랑크 '암사슴 모음곡', 스크랴빈 '법열의 시' 교향곡, 바그너 '파르지팔' 모음곡 등 국내에서 감상하기 힘든 레퍼토리가 다수 소개된다.
서울시향은 "베토벤과 모차르트부터 스트라빈스키와 프로코피예프까지 고전과 근현대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레퍼토리도 다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향은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전 공연 예약을 받았다. 1년치 티켓을 다양한 패키지로 묶음 판매함으로써 관객들은 좋은 좌석은 저렴한 가격에 선점하고, 서울시향은 안정적인 고객을 미리 확보한 뒤 선별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내년 시즌은 10개 패키지로 구성된다.
22개 관현악 공연으로 구성한 '관현악 전체 패키지'를 비롯해 '실내악 전체 패키지', '마스터피스 패키지', '노바 앤 안티콰 패키지' 등이 마련됐다. 서울시향 회원등급과 패키지 종류에 따라 최대 40% 관람료 할인을 적용받는다.
진은숙 전 상임작곡가가 이끈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노바'는 내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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