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얻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최근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베테랑 장원준(33)과 신예 이영하(21)는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한다.
시즌 막판 보이는 구위가 한국시리즈 보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장원준이 오늘은 80∼100개 정도 공을 던질 예정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자, 구위 등을 점검할 기회"라고 말했다.
장원준은 2008∼2017년까지, 8시즌 연속(2012·2013년은 군 복무) 10승 이상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는 3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9.55로 부진하다. 7월 24일부터는 구원 투수로 보직이 변경되기도 했다.
9월 25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김 감독은 이후 장원준을 다시 '선발 시험대'에 올렸다. 장원준은 9월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두 달 만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3⅔이닝 4피안타 1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두 번째 테스트가 열리는 10일 SK전에서는 더 긴 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
장원준의 공백을 메운 신예 이영하도 한 차례 더 등판한다. 김태형 감독은 "아마도 정규시즌 최종전(1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영하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영하는 올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5.51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 '생애 첫 두 자릿수 승리 달성' 여부가 결정된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이용찬을 1∼3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다.
남은 선발 한 자리를 놓고 유희관, 이영하가 경쟁하는 구도다. 장원준까지 뛰어들면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장원준은 2015∼2017년, 연속해서 한국시리즈에 선발로 나서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7을 올리며 '빅게임 피처'의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두산 더그아웃은 평온하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서면 곳곳에서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런 경쟁심은 두산이 올 시즌 내내 독주를 이어간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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