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종규 "(강)병현이 형 오고 나서는 팀내 외모 1위 반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태풍이 형, 저한테 대기실에서 전자랜드 선수냐고 물어보셨는데요…."
10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가장 재미있는 입담을 과시한 선수는 전주 KCC의 가드 전태풍이었다.
평소에도 재미있는 말솜씨로 유명한 전태풍은 이날 부산 kt의 2년 차 포워드 양홍석으로부터 뜻밖의 공격을 받았다.
양홍석이 "형, 아까 대기실에서 저한테 '전자랜드 선수냐'고, '너 누구냐'고 하셨는데"라며 애교 섞인 항의를 한 것이다.
당황한 표정의 전태풍은 "아, 그건 설명해줄게"라고 말문을 열더니 "작년에 부상 때문에 경기를 많이 안 뛰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정규리그 54경기 가운데 35경기에만 출전한 전태풍은 그 바람에 신인이던 양홍석을 알 기회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전태풍은 "솔직히 몰랐는데, 올해 많이 볼게. 오케이, 미안"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또 가드 포지션에서 라이벌인 서울 SK 김선형과 울산 현대모비스 양동근을 향해서는 어르고 달래기에 나섰다.
전태풍은 1년 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각한 김선형에게 '왜 늦었냐'고 나무랐는데 이날은 양동근에게 포문을 연 것이다.
양동근에게 "왜 이렇게 늦었어"라고 따져 물은 전태풍은 김선형에게는 "오늘은 시간 약속 잘 지켜서 좋았어"라고 칭찬했다.
양동근은 "이 행사 전에 행사가 늦게 끝나서 13분 늦었다. 죄송하다"고 설명했고 이를 잘못 들은 전태풍이 "3분이라고?"라고 다시 따져 묻자 양동근은 영어로 "서틴 미닛츠(Thirteen Minutes)"라고 답했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과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엊그제 버튼한테 전화가 왔는데 '라면 좀 보내달라'고 하기에 택배로 보내줬다"고 끈끈한 인연을 전하며 "올해 우리 팀 외국인 선수들도 다 젊은 선수들인데 열심히 해서 버튼처럼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의 꿈을 이루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창원 LG 김종규는 '이전에 팀 내 외모 1순위가 자신이라고 했던 인터뷰를 기억하느냐'는 물음에 "그런데 우리 팀에 (강)병현이 형이 오고 나서는 1위 자리를 반납했다"며 "병현이 형은 같은 남자가 봐도 설렐 정도"라고 말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