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개막] ③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 탄탄…여자부는 변수 많아

입력 2018-10-11 06:30  

[프로배구 개막] ③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 탄탄…여자부는 변수 많아
V리그 정규시즌 남자부 13일, 여자부 22일 '팡파르'
남자부 이적생 활약에 관심, 국제대회 많았던 여자부는 체력이 변수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3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22일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여자부 맞대결로 화려하게 막을 올리는 2018-2019 도드람 V리그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 7개 구단과 여자부 6개 구단은 FA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맹훈련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낸 뒤 내년 빛나는 열매를 기대하며 개막을 기다린다.
남자부는 2017-2018시즌 우승팀 대한항공과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이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여기에 삼성화재까지 포함해 '3강' 경쟁 체제가 갖춰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아깝게 봄 배구 티켓을 놓친 KB손해보험과 알찬 전력보강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카드는 이들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부상 등으로 전력 손실이 심했던 한국전력과 최근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OK저축은행은 유쾌한 반란을 준비한다.
여자부는 약점 보완에 성공한 흥국생명이 높은 평가를 받는 가운데 디펜딩챔피언 한국도로공사 역시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부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치른 여자 선수들은 체력이 변수다.

◇ 이세호 해설위원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전력 안정…삼성화재는 백업이 약점" = 이세호 KBS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 남자부 전력을 두고 "기존에 강한 팀은 그대로 전력을 유지한 가운데 하위그룹의 팀이 얼마나 보강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지킨 가운데 김규민까지 보강했고,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에서 나온 FA 최대어 전광인을 영입했다.
이 위원은 잦은 대표팀 차출로 인한 체력 저하가 대한항공 성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초반에 부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차출로) 손발 맞춘 시간이 부족할 것이며, 주전 선수 연령대도 높다"면서 "결국은 한선수의 능력이 중요하며, 초반부터 순항하려면 한선수가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과 크리스티안 파다르(등록명 파다르)를 영입해 기존에 있던 문성민과 함께 최강 '삼각 편대'를 짰다.
그러나 FA 보상선수로 주전 세터 노재욱을 한국전력에 내주면서 최태웅 감독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이 위원은 "배구라는 게 공격만으로 되는 게 아닌 종목"이라며 "오히려 파다르가 들어오면서 문성민의 역할이 애매해졌다"고 약점을 짚었다.
이어 "새롭게 주전 세터를 맡은 이승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승원이 잘 뿌려준다면 시너지를 낼 것이다. 최태웅 감독이 선수 간 조화를 리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FA로 송희채를 영입한 삼성화재에 대해서는 백업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이 위원은 "그 선수들로 장기레이스를 벌이는 게 약점"이라고 말했다.
리버만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를 선발하고 트레이드로 센터 윤봉우를 영입한 우리카드는 봄 배구를 노리고, 지난 시즌 4위에 오른 KB손해보험 역시 탄탄한 전력을 앞세워 다크호스로 평가할 만하다.
이 위원은 "우리카드는 전력 강화로 돌풍이 예상되고, KB손해보험 역시 마찬가지"라며 "KB손해보험은 코트에서 리더 역할을 맡아 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에 대해서는 "한전이 반전 계기를 마련하려면 새 외국인 선수가 좋은 능력을 보여줘야 하고, OK저축은행은 올해 최하위 탈출 가능성이 보인다"는 전망을 했다.


◇ 한유미 해설위원 "흥국생명 전력 탄탄…변수 많아 예측 어려워" = 여자부는 김세영 영입으로 약점이던 높이를 보강한 흥국생명과 지난해 우승팀 한국도로공사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유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개막 전 순위 예측은 주식을 예측하기만큼 어렵다"면서도 "중앙에 높이 약점을 보완한 흥국생명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 역시 상위권으로 예측하며 "연령층이 높은 편인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면서 "위기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건 장점이며, 체력은 단점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 위원은 구체적인 예상 순위를 말하기보다 이번 시즌 여자부 판도를 결정할 변수를 먼저 언급했다.
특히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부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진 비시즌 기간 국제대회가 순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양효진(현대건설)과 이재영(흥국생명) 등 대표팀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돌아온 선수도 있고, 기존 선수와 손발을 맞춰 볼 시간도 없었던 것도 구단에는 위험 요소다.
한 위원은 "대표팀에 선수를 많이 보냈던 팀은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초반에 그런 부분을 기회로 삼아서 빨리 (경쟁 팀을) 잡는다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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