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1일 오후 서울대공원에 가면 호랑이, 오랑우탄, 미어캣, 기린 등 9종 동물의 야생성을 끌어내는 특별한 이벤트를 볼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동물복지 활동인 '행동풍부화'를 9종 동물에 적용하는 모습을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공개하고, 행동풍부화 특별설명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동물행동풍부화'란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갇혀 사는 동물을 대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보이는 무료함과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줄여주고, 야생에서 보이는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 최대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모든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사회성풍부화, 인지(놀이)풍부화, 환경풍부화, 감각풍부화, 먹이풍부화 등 총 5종류가 있으며, 두 가지 이상 풍부화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날 기린에게는 혀가 들어갈 너비의 구멍이 뚫린 먹이 퍼즐통을 제공한다. 기린이 긴 혀를 이용해 구멍으로 먹이를 꺼내먹는 행동을 보이면 기린의 먹이 먹는 습성이나 생태, 행동학적 특징을 함께 설명한다.
또 미어캣에겐 호박 속에 숨겨둔 먹이를 찾아 먹게 하며, 물범에겐 살아 있는 먹이가 제공될 예정이다. 아시아코끼리와 호랑이에게도 동물 특징에 맞춘 먹이가 숨겨진 호박이 주어진다.
서울대공원 어경연 동물원장은 "관람객들이 동물의 복지와 행복에 좀 더 관심을 두길 바라는 마음에서 '행동풍부화의 날'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