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전부터 지휘…'강등 위기' 서울 구할 중책 맡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독수리' 최용수(45) 감독이 위기의 FC서울을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
프로축구 FC서울은 최 감독을 제1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1년까지다.
서울은 지난 4월 황선홍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 후 이을용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해왔다.
최 감독은 1994년 FC서울의 전신인 LG 치타스에서 데뷔한 이후 일본 무대를 거쳐 2006년 서울에서 은퇴했다.
데뷔 첫해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2000년 서울이 우승한 해에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선수 은퇴 후 서울에서 코치로 일하다가 2011년 황보관 전 감독의 사임으로 감독대행 자리에 오른 후 이듬해 제10대 감독으로 선임돼 2016년까지 지휘했다.
감독 재임 기간 서울을 매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시켰고, 2013년엔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어 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5에는 FA컵 우승도 지휘했다. 2016년 5월 서울에서 K리그 감독 최연소 최단기간 100승 달성 기록도 세웠다.
최 감독은 그러나 100승 달성 한 달 후에 황선홍 전 감독에게 서울 사령탑을 물려주고 돌연 중국행을 택했다.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에 거액의 연봉을 받고 합류했으나 성적 부진 속에서 1년 만에 사실상 경질됐고, 이후 국내로 돌아와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국내로 복귀한 후 국가대표팀이나 일본 구단 등의 차기 감독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최 감독의 행선지는 결국 '친정' 서울이 됐다.
최 감독은 오는 20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33라운드 경기부터 팀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 속에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 추락한 서울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야 하는 중책이 최 감독에게 주어졌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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