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초강력 허리케인 '마이클'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에 상륙하면서 이곳의 미 공군기지도 대피했다.
플로리다 서부 파나마시티에 있는 틴달 공군기지는 마이클의 상륙 하루 전인 지난 9일 밤을 기해 일시 폐쇄됐다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사령관인 테런스 오쇼너시 공군 대장이 밝혔다.
오쇼너시 대장은 "허리케인이 오기 전 우리는 사령·통제능력을 다른 시설로 옮겼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NORAD는 지구 상공의 모든 비행물체를 감시하며, 특히 북한 등이 발사하는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텐달 공군기지는 미 대륙은 물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 영공을 보호하는 중추 시설이다.
2천216명의 공군 병사들과 더불어 32대의 헬기, 240대의 수륙양용차, 32대의 구명보트를 배치하고 허리케인에 대비하고 있다고 오쇼너시 대장은 설명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미 멕시코만에서 북상한 마이클은 10일 오후 플로리다 팬핸들 지역의 파나마시티 남동부 32km 지점에 도달했다.
마이클은 열대성 폭풍으로 시작됐으나 불과 40시간 만에 최고풍속 시속 249km의 4등급 허리케인으로 위력을 키웠다.
팬핸들 지역의 해안에는 강풍과 폭우로 가옥파손, 도로침수, 정전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4등급 허리케인이 팬핸들을 강타하는 것은 1851년 후 처음이다.
플로리다 35개 카운티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20개 카운티의 해안지대에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주 방위군 2천500명과 구조대원 1천여 명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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