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위 국감장서 여야 설전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11일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본격적인 보건복지부 감사에 앞서 국회를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작심비판을 두고 팽팽히 맞섰다.
포문을 연 것은 자유한국당이었다.
국감 개의가 선언되자마자 한국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문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는 인식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문 대통령이 국감 첫날부터 '너희들이나 잘해라'라고 비판한 것은 민주주의 기본인 입법·행정·사법 분리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이는 행정부를 감독하는 국회의 의무를 부정하는 것이고, 국회 모독이자 국민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승희 의원도 "어제 문 대통령이 '국회 스스로도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한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발언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야당 의원들을 향해 "문 대통령의 관련 발언이 나온 어제는 왜 의원들이 침묵했는가. 어제 하시지"라고 꼬집은 뒤 "국회가 헌법재판관 3인의 인준안을 처리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다. 대통령도 그런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적극 엄호했다.
같은 당 정춘숙 의원은 "헌법재판관 처리뿐 아니라 국회에 계류된 수많은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않는 국회에 대한 국민의 질타가 많아 의원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죄송하다"며 "'대통령도 그런 측면에서 얘기할 수 있겠구나'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여야 간 신경전은 40분가량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간사인 김명연 의원은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을 겨냥해 "여당 간사가 마치 동료의원들을 지도하는 것 같은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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