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39% 늘어…"공습 주체는 미군·아프간 정부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AFP통신, CNN방송 등이 인용한 UN 아프간 지원단(UNAMA)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공습으로 죽거나 다친 아프간 민간인 수는 6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수치로 이미 작년 전체 민간인 공습 사상자 수인 631명까지 넘어섰다. UNAMA가 2009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사상자 가운데 60%는 여자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인 공습 사상자 수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과 내전을 치르고 있는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의 폭격 횟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아프간에서의 공습은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외국군 중에서는 미군만 유일하게 공습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난 7월에만 746회나 공습 작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350회보다 두 배 이상 많으며 2010년 11월 이후 월 기준 최고 수치다.
아프간 정부군도 지난달 237회 공습 출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니엘 벨 UNAMA 인권팀장은 AFP통신에 "공습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은 비탄에 잠겼고 다치거나 장애인이 된 이들도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프간 정부는 아프간 공군이 민간인 사상자 발생과 관련한 책임을 질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모하마드 라드마니쉬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CNN방송에 "민간인 사상 피해는 반군 지역에서 나온다"며 "반군이 (민간인 거주 지역에) 폭탄을 설치하거나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습을 포함해 테러와 내전 등으로 목숨을 잃은 아프간 민간인 수는 지난 9월까지 2천79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민간인 부상자 수는 5천252명으로 총 사상자 수는 8천50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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