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서비스 불법파견·노조 탄압" 주장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민주노총 대구지역 본부원들이 11일 대구 고용노동청장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에 따르면 임성열 수석부본부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 10여명이 이날 정오부터 대구시 수성구 고용노동청장실에 들어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청장실에 들어간 이들은 2013∼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 전자서비스 노조원 최종범, 염호석씨 영정사진을 창가에 올리고 향을 피웠다.
권혁태 대구 고용노동청장은 청장실 안에 있다가 영정사진을 보고는 서류와 하드웨어 등을 챙겨 밖으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농성자는 "고인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하니 권 청장이 나가버렸다"며 "우리는 권 청장을 고용노동부에서 영원히 쫓아내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붙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동청 1층 로비에서는 민주노총 노조원 30여 명이 노동청 직원,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오후 4시에는 삼성 전자서비스 노조원 150여명이 합류해 오후 6시부터 촛불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권 청장이 2013년 서울 고용노동청장으로 있으면서 삼성 전자서비스 불법파견을 허용하고 노조 탄압을 가능케 했다고 주장했다.
임 수석부본부장은 "대구·경북 노동자들은 노조파괴에 앞장선 권혁태 청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노동자와 노조가 믿을 수 있는 고용노동청장이 올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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