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일본프로야구의 '철인'으로 잘 알려진 한국계 가네모토 도모아키(50)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한신 타이거스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언론은 11일 "가네모토 한신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구단 사무실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가네모토 감독은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한다. 최하위다"라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 명문 구단인 한신은 오는 13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시즌 최종전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61승 2무 79패로 센트럴리그 최하위가 확정됐다. 한신이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것은 2001년 이후 17년 만이다.
한신 사령탑에 오른 지 3년째인 가네모토 감독은 10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구단에 사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동포 3세인 가네모토 감독은 1992년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2년 한신에서 은퇴할 때까지 21시즌을 뛰면서 통산 476홈런, 2천539안타, 타율 0.285를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계의 대스타였다.
1999∼2010년에는 1천492경기를 교체 없이 출전, 일본프로야구 최장 연속 경기 풀 이닝 출장 기록을 세워 '철인'으로 불린다.
또한 2004∼2010년 880경기 연속 4번 타자 선발 출장, 2000∼2001년 1천2타석 연속 무(無) 병살타 등 여러 대기록을 갖고 있다.
가네모토 감독은 부임 2년째인 지난해 팀을 리그 2위로 이끌고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후반기에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17년 만의 최하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센트럴리그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 주니치의 모리 시게카즈 감독에 이어 가네모토 감독까지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기로 하면서 6개 구단 중 3개 팀이 새 사령탑과 함께 2019시즌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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