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37) 백악관 선임고문의 가족기업이 특혜 대출 논란의 원인이 됐던 시카고 고층 빌딩을 매각했다.
경제전문 '시카고 비즈니스'는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쿠슈너 일가의 부동산 회사 '쿠슈너 컴퍼니스'(Kushner Companies)가 시카고 도심 서편의 30층짜리 빌딩 '225 웨스트 랜돌프'(225 West Randolph)를 뉴욕 투자회사 '앤젤로 고든'(Angelo Gordon) 측에 팔기로 했다며 "빌딩 재융자 관련 논란이 인 지 7개월 만의 일"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2위 통신사업자 AT&T의 중서부 본사가 입주해 있는 이 빌딩은 쿠슈너 컴퍼니스의 주요 자산 중 하나로 지난 3월 1억8천400만 달러 규모의 재융자를 하면서 백악관 파워를 이용, 특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산 바 있다.
쿠슈너 선임고문이 사모투자사 '아폴로' 및 최대 은행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진과 접촉한 후 쿠슈너 컴퍼니스가 이들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아 '225 웨스트 랜돌프' 빌딩의 모기지 재융자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쿠슈너 측은 억지 주장으로 일축했다.
앤젤로 고든 측은 시카고 투자사 AJ 캐피털과 전 경영진 라이언 클레노비치의 뉴욕 벤처사가 파트너십을 맺은 형태로 빌딩을 매입했다.
실거래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큐슈너 측은 2014년 이 빌딩을 처음 부동산 시장에 내놓으면서 희망 매도가를 3억1천500만 달러(약 3천600억 원)로 제시한 바 있다.
1967년 건립된 연면적 7만9천㎡의 이 빌딩은 쿠슈너 컴퍼니스가 2007년 AT&T로부터 2억7천600만 달러에 매입해 재임대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코스타 그룹'(CoStar Group)에 따르면 AT&T는 빌딩 전체 면적 가운데 약 6만2천㎡를 사용하며 임대 기간은 2022년까지다.
쿠슈너 컴퍼니스의 주요 자산은 대부분 뉴욕·뉴저지에 소재해있고, 그외 지역으로는 시카고 225 웨스트 랜돌프 빌딩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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