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정비업체 선정…조합 구성해 내년 3∼4월 사업착수 예정
점포주 이해관계로 갈등 생기면 일정 늦춰질 가능성도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2년 전 발생한 큰 불로 모두 타버린 대구 중구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사업이 첫 발을 내디뎠다.
11일 대구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달 총회를 열어 사업을 추진할 정비업체를 선정했다.
오는 11월에는 설계업체도 선정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내년 3∼4월께 사업추진계획을 중구청에 제출한 뒤 대구시 시장정비사업 심의위원회 승인과 조합 구성,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계획 심의 절차를 거쳐 재건축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재건축 조합을 구성할 4지구 점포 소유주 852명 사이에 점포 위치, 재건축 비용 부담금 등을 두고 갈등이 발생할 경우 사업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
대구시는 당초 불에 탄 4지구와 인근 낡은 1지구 상가, 공영주차장 건물을 포함한 복합 재건축 방안을 상인들에게 제시했다.
화재를 계기로 서문시장을 명품 공간으로 재단장할 필요가 있고, 4지구만 새로 지을 경우 주변 1지구 상권이 쇠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계획을 두고 지구별 점포 소유주, 임대상인 등이 이해관계에 따라 대립해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4지구 재건축추진위가 단독으로 사업에 나섰다.
이에따라 시는 복합 재건축을 전제로 한 공영주차장 건물 철거 및 지하화, 광장 조성 등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복합 재건축 추진이 여의치 않아 4지구 상인들이 단독 재건축에 나섰다"며 "앞으로 1지구 상인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다면 복합 재건축으로 방향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홍관 4지구 재건축추진위원장은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돼 피해 상인들이 하루빨리 생계 터전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문시장은 2016년 11월 30일 새벽 큰불이 발생해 4지구 점포 679곳이 모두 타는 피해가 났다.
피해를 본 4지구 상인 572명 가운데 250여명은 서문시장 맞은 편 250여m 가량 떨어진 베네시움 건물에 대체상가를 마련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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