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제3의 용의자 있었다"

입력 2018-10-11 18:23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제3의 용의자 있었다"
다른 2명 용의자처럼 3월 2일 영국 입국해 4일 다시 출국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에 대한 암살 시도에 제3의 용의자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영국 검찰은 암살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소속 알렉산드르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쉬로프를 지목했다.
이들의 실제 이름은 알렉산드르 미슈킨과 아나톨리 블라디미로비치 체피가로 알려졌으며, 둘 모두 러시아 군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러시아연방 영웅'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온라인 통신사인 폰탄카에 따르면 미슈킨과 체피가가 스크리팔 암살을 위해 영국에 입국한 지난 3월 2일 제3의 러시아 스파이 역시 다른 비행기를 통해 영국으로 들어왔다.
세르게이 페도토프라는 이름을 쓰는 이 요원은 다른 2명과 마찬가지로 스크리팔 부녀가 솔즈베리에서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된 3월 4일 영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폰탄카는 페도토프가 2016년 3월과 2017년 3월에도 영국을 방문하는 등 유럽 전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다른 2명의 용의자와 비슷한 여권 일련번호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의 온라인 기반 탐사보도팀인 '벨링캣'(Bellingcat)과 러시아의 탐사보도 매체인 '더 인사이더'(The Insider)는 가명으로 여겨지는 페트로프와 보쉬로프의 여권번호는 각각 '-1294'와 '-1297'로 끝나는데 이는 두 사람의 여권이 거의 같은 시각에 발행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다만 페도토프가 이번 암살시도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미슈킨과 체피가가 지난 2014년 스크리팔과 체코 정보당국 간 만남에 대한 첩보활동을 벌였다는 주장에 이어 '제3의 용의자' 소식이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공영방송인 '체코 라디오'는 스크리팔이 체코 정보당국에 러시아 스파이를 가려내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하기 위해 체코에 체류하던 시기에 미슈킨과 체피가 역시 현지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스크리팔은 GRU 소속 전직 장교로 2006년 러시아 정보기관 인물들의 신원을 영국 해외담당 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MI6)에 넘긴 혐의로 기소돼 13년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대규모 스파이 맞교환 때 풀려나 영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스크리팔은 체코, 에스토니아는 물론 러시아 정부와 연관된 조직범죄를 수사하던 스페인 검찰에도 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스크리팔에 관한 질문에 "여러분 중 일부는 그가 무슨 인권운동가라도 되는 양 몰아간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그는 그저 조국에 반역한 스파이"이자 "쓰레기"라고 경멸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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