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대통령의 위트·설계자 덩샤오핑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말리와 함께한 4745일 =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았다. 반려동물을 키움으로써 얻는 행복감과 마음의 위안이 '펫 열풍'의 가장 큰 이유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말리와 함께한 4745일'은 사람과 개가 한 가족을 이뤄 인생의 희로애락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강아지 '말리'를 입양한 저자가 말리의 수명이 다해 뒤뜰에 묻는 순간까지의 일대기를 감성적으로 그려냈다.
똑똑하기로 이름난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種)이지만 말리는 조금 특별한 개다. 개 훈련소에서 쫓겨날 만큼 말썽꾸러기에다 안정제가 듣지 않을 정도로 덩치가 커 통제 불능이다.
저자는 말리를 "개의 역사에서 새 장을 열려고 작심한 개 같았다"고 표현할 정도다.
반려견을 키우는 독자는 물론 반려동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잔잔한 감동을 맛볼 구석이 없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서평에서 "심장이 돌로 된 것이 아니라면 이 책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출판사는 이 책을 판매해 얻는 수익금 일부를 동물권 단체 '케어'에 기부한다.
저스트북스 펴냄. 436쪽. 1만4천500원.
▲ 위대한 대통령의 위트 = 밥 돌 지음. 김병찬 옮김.
1996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이 소개하는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재기 넘치는 발언과 일화.
미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돌 전 의원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에서 제43대 대통령 조지 W. 부시에 이르는 역대 '미군 최고사령관'들의 유머 감각을 파헤친다.
그저 재미있는 발언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유머 순위까지 매겼다.
돌 전 의원이 가장 재치있고 유머러스하다고 꼽은 대통령은 '노예 해방의 아버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다. 돌은 링컨에 대해 "이 위대한 노예 해방자는 풍자를 경구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로널드 레이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도 링컨 못지않은 유머 감각을 보유한 역대 대통령으로 꼽혔다.
'국부'인 조지 워싱턴과 미국 연방의 설계자 토머스 제퍼슨, 여성 편력으로 유명한 빌 클린턴은 '평균보다는 재미있는 대통령'으로 분류됐다.
아테네 펴냄. 512쪽. 1만5천 원.
▲ 설계자 덩샤오핑 = 알렉산더 판초프·스티븐 레빈 지음. 유희복 옮김.
중국의 개혁 개방을 이끌며 고속 성장 토대를 놓은 공산 지도자 덩샤오핑 일대기를 그린 평전.
역사학 전문가인 저자들은 기존 사료는 물론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국립사회정치사 문서보관소에서 새롭게 발견한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에 대한 미공개 문서까지 분석해 이전에 나온 덩샤오핑 전기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마오쩌둥 전 주석과 흐루쇼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스탈린 사후에 벌인 치열한 외교전에서 덩샤오핑이 마오의 대리자로 활약하는 모습 등이 상세히 담겼다.
마오쩌둥 1인 독재의 피해자 중 하나인 덩샤오핑이 집권 이후 도입한 집단지도 체제가 현 시진핑 주석 체제에서 흔들리는 상황에서 책은 덩샤오핑 국정 철학을 다시 세밀하게 들여다볼 계기를 제공한다.
알마 펴냄. 840쪽. 4만7천 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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