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선임 과정서 내부구성원 의견 청취 기회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본부노조)가 차기 KBS 사장 선임과 관련한 원칙을 확인하고 내부구성원들의 의견 청취를 요구했다.
노조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사장은 '변화와 개혁의지', '미래비전 제시', '사내 개혁세력과 함께 KBS를 만들어나갈 능력'의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후보 중 자신이 개혁실천의 적임자라면서 다수 이사를 접촉하고 또 한편으로는 반개혁세력을 대변한다며 소수 이사들을 접촉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는 것이 목격된다면 KBS본부노조는 실명을 공개하고 공개적인 후보사퇴를 요구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최근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돌고 있는 '허위사실'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지라시'에는 'KBS 양승동 사장 집행부가 YTN 사장 선임과정에서 청와대를 상대로 확보한 불법 녹취물을 활용해 여권을 상대로 총파업 운운하며 협박해 KBS 경영권을 쟁취했다', 'KBS 인사는 본부노조 간부 출신이 결정하고 양승동 사장은 이들의 결정에 사인하는 바지사장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경호 KBS 본부노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러한 지라시가 '블라인드' 등 익명게시판에서 만들어지고 야권 곳곳에 전달되고 있다"며 "KBS 사장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 지라시 작성자들을 계속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KBS 본부노조는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내부구성원들의 의견 청취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사장 선임 절차에 시민자문단 의견 외에도 사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이사회가 공식적으로 청취할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며 "오늘 이사회에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공문을 접수할 예정이다. 언제 어떤 방식이 될지는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KBS 이사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감된 사장 후보자 공모에는 11명이 지원했다.
이사회는 전체 응모자에 대한 서류 심사를 통해 오는 22일 임시이사회에서 후보자를 압축할 예정이며, 압축된 후보자들은 27일 사장 후보자 평가를 위한 시민자문단 회의에서 정책발표회를 한다. 이어 31일 정기이사회에서 사장 후보자 1명을 임명제청한다.
이번 공모에 지원한 현 양승동 사장은 지난 4월 6일부터 오는 11월 23일까지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를 소화하고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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