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中 수배 위구르인 송환 거부…석방 후 출국 허용

입력 2018-10-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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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中 수배 위구르인 송환 거부…석방 후 출국 허용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중국 당국이 수배 중인 위구르인 11명을 석방한 뒤 터키로 출국하는 것을 허용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2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검찰은 불법입국 혐의로 체포된 중국 출신 위구르인 11명에 대한 기소를 최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입장을 대변해 온 현지 변호사 파흐미 압둘 모인은 "인도적 이유를 바탕으로 제기한 호소가 받아들여진 결과"라면서 위구르인들이 전원 석방돼 지난 9일 터키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4년 태국에서 체포된 위구르인 200여 명 중 일부로 작년 11월 수용시설을 탈출해 말레이시아로 넘어왔고, 중국은 말레이시아에 이들의 신병을 넘겨달라고 요구해 왔다.
중국은 위구르인 거주 지역인 신장(新疆) 자치구에서의 인권침해 행위와 종교문화 통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신장 지역에선 최근 수년간 수천 명의 위구르인이 동남아 등지를 거쳐 터키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위구르인 극단주의자들이 한족을 상대로 공격을 모의했다며 이들을 송환하라고 관련국을 압박해 왔다.
말레이시아가 중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위구르 인들을 석방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이끄는 말레이 신정부 출범 이후 삐걱대던 양국관계에 또 다른 타격이 될 수 있다.
올해 5월 총선에서 친중(親中) 성향의 전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마하티르 총리는 중국 주도로 진행돼 온 대형 인프라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균형외교를 추구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미군기지가 있는 싱가포르를 거치지 않고 중동 원유를 중국으로 수송할 수 있는 통로로 주목받았던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는 공사중지 명령을 받은 상태다.
말레이시아 이민국과 내무부, 법무부 등 관계 기관은 위구르인 11명의 석방 및 출국 허용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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