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를 연구자원으로 활용할 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6월 첫 임계에 도달한 뒤 40년간 운전되다 작년 6월 영구정지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리 1호기는 40년 원전 가동의 역사가 쌓인 귀중한 연구자원이지만 해체 전 연구활용 방안이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에 확인한 결과 고리 1호기의 해체 전 연구계획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고리 1호기 연구를 통해 원전 수명예측, 노화대책 수립 등의 기초자료를 얻을 수 있으며, 이런 자료를 활용하면 원전 관련 부품소재 기술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게 변 의원의 설명이다.
또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일반인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고리 1호기는 교육장이나 견학·체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변 의원은 "정부가 (고리 1호기) 해체에 서두르다 보니, 경제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중요시설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며 "해체 전 충분한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1호기에 대한 최종 해체계획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2022년까지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해체를 시작할 수 있다. 한수원은 2020년까지 해체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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