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대화형 비디오 스타트업 '에코'·MGM 홀딩스와 잇단 파트너십
"중하층 소비자 겨냥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간의 싸움이 '할리우드'로 확산될 조짐이다.
월마트는 11일 2억5천만 달러(2천800억 원)를 투자해 인터렉티브(대화형) 비디오 스타트업 '에코'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대화형 비디오 포맷은 실시간으로 프로그램 출연자와 고객이 오디오와 비디오를 통해 상호 작용하는 것으로, 에코는 시청자가 광고 및 TV 드라마의 구성에 개입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청자가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레시피에 나오는 재료를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등장인물에게 일어날 일을 선택할 수 있는 러브 스토리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런 상호 작용은 시청자들의 선호도와 태도에 대한 월마트의 통찰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터렉티브 포맷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잠재적인 금맥으로 간주돼왔지만, 아직 광범위하게 채택되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월마트와 에코의 거래는 인터렉티브 업계에서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월마트는 또 2010년 인수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부두'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MGM 홀딩스와도 계약을 맺었다.
MGM 홀딩스의 첫 월마트 고객용 오리지널 콘텐츠는 코미디물 '미스터 맘'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내년 초 데뷔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 대변인은 "월마트의 주요 고객인 미국의 중하위층 소비자들은 시골이나 교외에 거주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지금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소외돼왔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고객은 월마트 고객보다 부유하고 진보적 색채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월마트가 잇따라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마존이 충성스런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 전략"이라면서 "월마트가 아마존에 대항해 새로운 무기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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