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위, 보고서에 '타살 혐의 없다' 결론 내려 부실 조사 논란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부마민주항쟁 당시 주검으로 발견돼 현재까지 유일한 희생자로 알려졌지만, 국가에서 인정받지 못한 고 유치준(당시 51세)씨의 사망 원인에 대한 재조사가 진행된다.
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심의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원회)와 관련 단체들은 항쟁 39주년인 오는 16일 오후 유 씨 사망 장소에서 현장조사를 한다고 12일 밝혔다.
유 씨의 죽음은 당시 사망 장소 인근에 있던 목격자, 목격자의 진술을 기록한 취재기록, 경찰 보고서, 시청 등의 객관적인 자료와 타살 정황 등이 있었지만, 지난 3월 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안)에는 타살 혐의가 없다고 작성돼 부실 조사·보고서 논란이 됐다.
당시 위원회는 2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에서 유치준 씨에 사망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가 없어 부마항쟁 사망자로 판단할 수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4월 당시 작성됐던 보고서(안)를 조건부로 채택했으며, 유치준 씨 사망 원인 등 부실 조사 논란이 된 부분을 새롭게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과 경찰에서 위원회에 파견된 조사관 등은 오는 16일 오후 5시부터 유씨가 사망 장소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용마동창회관(당시 마산시 산호 2동 316-4 새한자동차 앞 도로변) 인근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조사관 등은 현장조사를 마친 후 17일 오전에 유치준 씨의 아들 성국(59) 씨 등 유족을 만날 예정이다.
성국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맙고 반가운 일이다"라며 "부친의 죽음과 관련된 제대로 된 진실규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체제에 맞서 민주주의의 물꼬를 튼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이다.
ima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