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개' 골치 이집트서 "한국에 수출" 주장 또 나와

입력 2018-10-12 19:36  

'떠돌이개' 골치 이집트서 "한국에 수출" 주장 또 나와
이집트 국회의원, 현지언론 인터뷰서 제안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길거리의 '떠돌이 개' 문제가 골칫거리인 이집트에서 개고기를 한국에 수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이집트 언론 알아흐람에 따르면 이집트 의회의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인 마그레트 아제르 의원은 지난 9일 이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떠돌이 개' 문제의 해결책으로 이런 방안을 제시했다.
아제르 의원은 "우리는 떠돌이 개들을 모아 농장에서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게 한 뒤 도살해 수출할 수 있다"며 이 방법이 길거리를 배회하는 개들을 사살 또는 거세하는 것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개고기를 수출하는 아이디어를 한국인 몇 명과 논의한 적 있다며 "이것은 이집트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제르 의원은 앞으로 이 문제를 의회에서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이들은 아제르 의원의 주장에 반발했다.
'동물 자비를 위한 이집트사회'의 대표인 모나 칼릴리는 "이집트를 더 인도적으로 만들어야 할 국회의원의 수치"라며 "우리의 과거 문명에서 그런 동물들은 성스러운 존재로 여겨졌다"고 비판했다.

이집트에서 살아있는 개나 개고기를 한국에 수출해야 한다는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12월에도 이집트 매체들은 정부가 떠돌이 개를 한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유기견의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길거리에 개가 많다.
알아흐람은 이집트에서 떠돌이 개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다른 매체를 인용해 한 전문가가 그 숫자를 2천200만으로 추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집트 내 동물보호소들은 떠돌이 개를 수용하기에 부족하고 이집트의 이슬람교도들은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집트 당국은 떠돌이 개가 늘어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홍해주 주지사는 떠돌이 개 5마리를 생포해 동물 방역당국에 전달하면 100 이집트파운드(약 6천원)를 사례금으로 주기도 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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