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3이닝 1실점 역투…전준우에 솔로포 내준 게 유일한 피안타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던 KIA 타이거즈의 약점은 불펜이었다.
김윤동(25)은 비록 홈런을 한 방 맞고 흔들렸지만, 이후 3이닝을 홀로 버티며 KIA의 와일드카드 티켓 확보에 힘을 보탰다.
김윤동은 1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3-2로 앞선 6회초 1사 2루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앤디 번즈를 상대로 그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선빈이 실책을 저지르며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2루 실점 위기에서 안중열과 민병헌을 범타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김윤동은 7회초 1사 후 전준우에게 솔로포를 맞고 3-4 역전을 허용했다.
올 시즌 장타를 맞고 흔들리는 일이 잦았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고 9회 1사까지 책임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 유일한 피안타가 바로 전준우에게 맞은 한 방이었다.
KIA 타선은 7회말 곧바로 3점을 내 6-4로 역전했고, 김윤동은 구원승을 따내 시즌 7승(6패)째를 거뒀다.
5위를 확정한 KIA는 13일 롯데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그러나 올해 불펜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한 김윤동은 와일드카드를 대비해 경기 출전조에서 빠질 예정이다.
64경기 등판 82⅔이닝, 7승 6패 4세이브 18홀드가 그의 2018시즌 최종 성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후 김윤동은 "5강 확정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역적이 될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타자가 역전 해줘서 다행"이라고 웃음을 되찾았다.
셋업맨인 김윤동이 3이닝 이상 던진 건 이 날 경기를 포함해 올해 2경기뿐이다.
그는 "처음 올라갈 때는 이렇게 오래 던질지 몰랐다"면서 "한 타자, 한 이닝만 더 상대하자고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길게 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김윤동은 올해 가을에도 팀 뒷문을 지켜야 할 임무를 맡았다.
김윤동은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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