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보도…"백악관, 중간선거 앞두고 여성인사 발탁에 무게"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연말에 물러나기로 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의 후임으로 낸시 브링커도 후보자로 검토되고 있다고 CNN방송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링커는 수전 G. 코멘 유방암 재단의 창립자로, 주헝가리 미국 대사와 국무부 의전장 등을 지냈다.
CNN방송은 백악관이 헤일리 대사의 뒤를 이을 유엔주재 미국 대사직과 관련, 브링커를 상대로 의사타진을 했다고 백악관과 가까운 공화당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사임하고 지난 2월에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돌아간 디나 파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0 부보좌관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으나 파월 전 부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후보로 검토돼 영광이지만 골드만삭스에 남아있을 계획"이라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링커가 창립한 수전 G. 코멘 유방암재단은 유방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그의 언니 이름을 딴 것으로, 그는 2012년 재단 기금 문제로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백악관이 브링커를 헤일리 대사 후임으로 무게 있게 검토하는 데는 그가 주헝가리 미국대사, 국무부 의전장 임명 당시 의회 인준을 거쳤던 만큼, 이번에도 의회 검증 과정을 조기에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CNN은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브링커가 파월 전 부보좌관의 고사 이후 유력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며, 백악관은 11월 6일 중간선거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여성 인사의 발탁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브링커 이외에 뉴햄프셔 상원의원을 지낸 켈라 아요테, 억만장자 광산업자인 조 크래프트의 부인인 켈리 나이트 크래프트 주캐나다 미국대사 등의 여성 인사들이 후보자 명단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일부 외곽 그룹에서는 케이 베일리 허치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으나 그녀가 후보자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헤일리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헤일리 대사는 6개월여 전부터 '잠깐 쉬고 싶다'며 연말에 사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사의를 수용하는 형태로 헤일리 대사의 연말 사퇴를 공식화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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