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는 놓쳤지만…너클볼 장착한 노경은의 '희망가'

입력 2018-10-13 09:29  

가을야구는 놓쳤지만…너클볼 장착한 노경은의 '희망가'
옥스프링 코치에게 배워 아시안게임 휴식기부터 본격 활용
"열심히 연습해서 내년에는 더 던져보고 싶다"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베테랑 노경은(34)의 호투다.
올해 불펜에서 시즌을 맞이한 노경은은 시즌 중반 선발로 자리를 옮긴 뒤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33경기에 등판, 132⅓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4.08이 올해 노경은의 최종 성적이다.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그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롯데를 벼랑에서 구해냈다.
비록 롯데는 12일 KIA전에서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마운드에서 투혼을 보여준 노경은의 모습은 롯데 팬의 머릿속에 새겨졌다.
이번 시즌 노경은은 직구 구사를 줄인 대신 변화구를 늘려 능숙하게 타자와 수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기에는 너클볼까지 장착해 타자의 허를 찔렀다.
노경은은 11일 KIA전에서 너클볼을 3개 던졌다.
아직 실전에서 자신 있게 구사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는 "라이언 피어밴드, 채병용 선배만큼 너클볼을 던지고 싶다"고 말한다.
노경은이 너클볼을 본격적으로 연마하기 시작한 건 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지난해다.
현역 시절 너클볼을 구사했던 크리스 옥스프링 롯데 투수코치가 '한 번 던져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한 게 계기였다.
노경은은 "옥스프링 코치님이 캐치볼을 전담해주시며 잡아주셨다"며 "캐치볼로 잡기도 힘든데, 이 공은 제대로만 던지면 타자가 절대 못 치겠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투수는 캐치볼 때 장난삼아 너클볼을 한 번씩은 던져본다. 그렇지만 실전에서 쓰려면 끊임없는 단련이 필요하다.
노경은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인 서머리그 때 처음으로 너클볼을 실전에서 꺼냈다.
그는 "삼성과 경기 때 구자욱 선수를 너클볼로 잡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두산전에서는 오재원도 삼진 잡았다"며 활짝 웃었다.
노경은의 너클볼은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다. 11일 KIA전에서는 로저 버나디나에게 2루타를 맞은 뒤부터 너클볼을 던지지 않았다.
그는 "올해는 여유 있는 상황에서 가끔 던졌다면, 내년에는 열심히 연습해서 더 던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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