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합격 6명 중 5위·면접합격 3명 중 3위…전형적 코드 인사"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은 14일 "한국문화재재단 진옥섭 이사장이 서류심사 합격자 6명 중 5위, 면접심사 합격자 3명 중 3위를 하고도 이사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문화재재단은 지난해 10월 인터넷 홈페이지와 주요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제15대 이사장 후보를 공모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재청 산하의 유일한 공공기관으로, '궁중문화축전', '창덕궁 달빛 기행' 등 공연·전시·재현 행사를 도맡고 있다. 전통문화 복합 체험 공간인 '한국의 집'도 운영한다.
재단 이사장이 1년 넘게 공석이었던 만큼 이사장 후보 공모에는 이례적으로 14명이나 지원했다. 앞서 12∼4대 이사장 후보 공모 때 3∼8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해 경쟁률이 높았다.
무용 평론가이자 연출가인 진 이사장은 서류심사에서 580점을 받아 5위를 했다. 당시 서류심사를 통과,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후보는 6명으로, 최고점은 610점, 최저점은 572점이었다.
진 이사장이 받은 점수는 하위권에 해당한다.
그는 이어 최종 추천자 3명을 뽑는 면접심사에서도 532점으로 3위를 했다. 함께 추천된 다른 후보 2명의 544점, 540점보다는 현저히 낮은 점수였다.
이 과정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문화재청 문화정책국장 출신 A 씨는 서류심사에서 2위, 면접심사에서 1위를 각각 차지했지만, 결국 이사장으로 발탁되지 못했다.
공공기관장 선발 절차에서 정량 평가와 다른 결론이 나온 데에는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박 의원은 보고 있다.
한편 박 의원은 진 이사장이 제출한 지원서에 학력을 사실상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진 이사장이 2000년 3월부터 2002년 6월까지 안동대 대학원 민속학과 3학기를 '이수'했다고 썼는데, 학교 측에 문의한 결과 3학기 수업만 듣고 복학하지 않아 제적된 만큼 '이수'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진 이사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 정책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며 "전형적인 캠프 출신 코드 인사라는 합리적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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