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안정적이던 북미펀드가 손실을 내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11일 기준 북미 주식펀드 45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평균 -0.85%였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은 -2.33%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최근 1개월에 -1.18%, 최근 1주일에는 -3.74%였던 점에 비춰보면 북미펀드는 그래도 선방한 편이다.
그러나 북미펀드의 마이너스 수익은 그동안 예상하기 힘들었던 만큼 투자자들의 충격은 만만치 않다.
실제로 북미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아직도 7.72%로 우수한 편이고 최근 6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9.80%, 1.10%다.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같은 기간 각각 -7.63%, -8.89%, -5.50%였다.
그동안 북미펀드의 선전은 미국 증시가 기업 호실적과 경제 성장세에 고공행진을 이어온 덕분이다.
그러나 이달 10일 S&P 지수(-3.29%), 다우지수(-3.15%), 나스닥 지수(-4.08%)는 일제히 폭락했고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에 충격파를 안겼다.
유승민 삼성증권[016360]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시장의 약세 원인과 관련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본격화한 미국채 금리 상승,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 재평가 등 전형적인 이유에서 기인한다"며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기술주 실적 우려 등이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주식 시장의 급락은 이제 미국 주식마저도 더는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했다"며 "미국도 글로벌 경기에 부담을 주는 변수들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시장이 다시 안정을 되찾으려면 급락을 만든 변수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미국 채권금리와 유가, 신흥국 금융시장의 안정, 그리고 이탈리아 예산 문제의 확산 진정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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