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대장 친구 서기석 대표 "현지 관제당국 승인하면 작업…내일 오전 예상"
"사고 당시 강한 회오리바람…헬기 착륙 대신 줄로 사람 내려 수습하는 방식 유력"
"정준모씨, 개별 활동하다 베이스캠프 방문"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김창호(49) 대장이 이끌던 히말라야 원정대가 현지에서 사망한 사고와 관련, 이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시신 수습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숨진 김창호 대장 친구 서기석 ㈜유라시아트랙 대표는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시아산악연맹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히말라야 기상이 오후에는 괜찮은데 오전에는 안 좋다"며 "헬기는 기상, 연료 등과 관련이 있어 예상하기로는 내일 오전에 출발시킬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유라시아트랙은 원정대의 공식 실무대행사다.
김창호 대장과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24·식량·의료 담당), 임일진(49·다큐멘터리 감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해발 7천193m의 히말라야 산맥 구르자히말을 등반하다가 이날 새벽(현지시간)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들은 강풍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서 대표는 구조계획에 대해 "기상상태를 보고 관제당국이 승인하면 그렇게 (작업을) 할 계획이다. 지금은 그냥 계획일 뿐"이라며 아직 미확정 상태임을 강조했다.
그는 "경사가 급해 구조대가 내려 수습하기에는 상당히 위험했다"며 "네팔 카트만두에서 좀 더 큰 헬리콥터를 이용해 줄로 사람을 내리는 형태로 수습하는 방향으로 회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원정대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지난 11일 인지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이 한국인 사망자 중 1명으로 보도한 정준모씨는 한국산악회 이사로, 원정대와 별개로 최홍건 한국산악회 고문과 트레킹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대표는 "최 고문과 정 이사가 9일 원정대 격려차 현지 고용인들과 함께 베이스캠프로 향하다가 최 고문이 상태가 좋지 않아 하산하고 정 이사는 캠프로 향했다"며 "11일 점심경 구르자카니 마을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원정대가 사고를 당할 당시 현지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는 전언도 나왔다.
서 대표는 "현지인들과 다녀온 사람들의 전언에 따르면 강력한 회오리바람이 지나갔다고 한다"며 베이스캠프 일대에는 매우 광범위하게 대원 텐트와 장비, 의류 등이 퍼져 있었고 계곡 나무는 뿌리째 뽑혀 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아시아산악연맹은 이날 회의를 열어 시신 수습과 장례 등에 관한 구체적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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