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결산] ③ 두산, 개인타이틀 싹쓸이…MVP도 집안싸움?

입력 2018-10-14 06:30  

[프로야구결산] ③ 두산, 개인타이틀 싹쓸이…MVP도 집안싸움?
김재환, 뜨거운 홈런왕 경쟁 승리…투수 부문은 린드블럼·후랭코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압도적인 기량으로 일찌감치 2018 KBO리그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두산 베어스가 개인타이틀도 싹쓸이했다.
김재환은 13일까지 홈런 44개, 타점 133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며 두산의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OPS(출루율+장타율) 2위(1.062), 장타율 2위(0.657) 등으로 타격 부문 상위권을 휩쓸다시피 했다.
특히 잠실 홈런왕의 탄생이 뜻깊다. 김재환은 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구단 출신 홈런왕이 됐다.
김재환은 1998년 우즈의 42홈런을 넘어 두산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웠다. 2016년 자신이 세운 두산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도 다시 썼다.
올 시즌 홈런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이상 43홈런)가 1개 차로 김재환을 끝까지 추격했다.
41홈런을 터트린 한동민(SK)까지 총 5명이 40홈런을 넘기는 초유의 시즌이었다.
박병호와 로하스, 한동민은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13일에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왕 경쟁을 끝까지 뜨겁게 달궜다.
14일 최종전을 치르는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하고 다른 8개 구단은 13일 경기로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기 때문에 홈런왕 경쟁은 김재환의 승리로 굳어졌다.
김현수(LG 트윈스)에게 타격왕의 행운을 차지할 전망이다. 김현수는 타율 0.362를 기록하던 중 경기에서 발목 다쳐 지난달 5일부터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그 사이 이정후(넥센) 등 기존 타격왕을 넘보던 선수들의 방망이가 주춤했다.


박해민은 36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2015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다.
전준우는 안타왕(188안타), 득점왕(118득점) 타이틀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서 탈락한 롯데에 위안을 줬다.
박병호는 비록 2015∼2015년을 이은 5시즌 연속 홈런왕은 놓쳤지만, 출루율(0.457)과 장타율(0.718) 1위에 오르며 여전한 괴력을 과시했다.
투수 부문에서도 두산이 주요 타이틀을 휩쓸었다.
조시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등 두산의 '외국인 듀오'가 쌓아 올린 벽이 높다.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 올 시즌 유일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린드블럼은 21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 이 부문 1위에 오르면서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후랭코프는 18승 3패로 승리 보증수표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다승왕과 승률왕(0.857)을 거머쥐었다. 다승 공동 2위(15승) 린드블럼과 이용찬, 승률 2위와 3위는 각각 이용찬, 린드블럼으로 모두 두산 투수들이다.
정우람(한화 이글스)은 35세이브로 올 시즌 최고의 뒷문 지킴이로 활약했다.
롯데 자이언츠 오현택은 이보근(넥센)과 나란히 24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롯데가 14일 최종전을 남기고 있어서 오현택이 단독 홀드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오현택은 최다 경기(71경기) 기록도 세웠다. 제이크 브리검(넥센)은 최다 이닝(199이닝)으로 꾸준함을 증명했다.
최다패 불명예는 13패를 떠안은 브룩스 레일리(롯데)와 이재학(NC 다이노스)이 나눠 가졌다.
정규시즌 최고 활약한 선수에게 돌아가는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도 두산 선수들끼리의 경쟁으로 펼쳐질 공산이 크다.
최근 2년 동안은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공헌한 선수가 MVP 영예를 안았다. 2017년에는 20승(6패)으로 다승 공동 1위를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 정규시즌을 이끈 양현종, 2016년에는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에서 3관왕에 오르며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한 더스틴 니퍼트(현 kt wiz)가 MVP에 올랐다.
하지만 MVP의 가치를 단순히 기록과 성적만으로 따질 수는 없으므로 두산 이외의 팀에서 MVP가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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