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백업 미드필더 황인범 "나는 행복한 축구 선수"

입력 2018-10-14 17:20  

축구대표팀 백업 미드필더 황인범 "나는 행복한 축구 선수"
"짧은 시간에 임팩트 남길지 신경…더 많은 출전 시간 가졌으면"



(파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축구대표팀 선수로 뛴다는 점에서 저는 행복한 축구 선수입니다. 그리고 성인 대표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영광입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백업 미드필더인 황인범(22·대전)은 14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앞선 인터부에서 벤투호의 멤버로 활약하는 것에 자부심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특례혜택을 받아 경찰팀 아산 무궁화에서 조기 전역한 황인범은 소속팀 대전으로 복귀해 홈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벤투호에서는 아직 백업 신세다.
지난 9월 A매치 때 공격형 미드필더인 남태희(28·알두하일)의 교체 선수로 뛰었고, 지난 12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는 후반 40분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29·뉴캐슬) 교체 선수로 투입됐다.
황인범은 "지난번 (9월) 소집 때는 (남) 태희 형이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이번에는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소속팀에서도 하는 플레이라서 어렵지는 않다. 감독님이 바라는 역할을 120%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저 역시 대표팀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 경쟁하고 있고, 대표팀에서는 비주전조에서 할 때가 많다"면서 "(정)우영 형과 (기)성용 형이 어떤 플레이를 보는지 보면서 배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루과이전 출전에 대해선 "후반 종료 10분을 남기고 들어가 경기 템포 적응이 어려웠다"면서 "짧은 시간에 어떤 임팩트를 남길지 신경을 쓴다.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면 다음 경기 때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위상 변화에 대해 "길거리에서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는 바뀌지 않았는데, 주위 상황이 변화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우루과이전 전반에 벤치에서 (만원 관중이) 카드섹션을 하는 걸 보면서 이런 분위기에서 축구를 하는 나는 행복한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어 "축구팬들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감독님도 '언젠가는 패배하겠지만 패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자'고 말씀하셨다"면서 "올해 마지막 A매치인 파나마전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승리해 내년, 내후년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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