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4년의 좌절을 딛고 '도마의 신'이 돌아왔다

입력 2018-10-14 19:50  

[전국체전] 4년의 좌절을 딛고 '도마의 신'이 돌아왔다
양학선, 2년 만에 출전한 전국체전서 김한솔 누르고 도마 金



(전주=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기나긴 부상의 터널을 통과한 양학선(26·수원시청)이 '도마의 신'으로 다시 돌아왔다.
양학선은 14일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종합체육대회 기계체조 남자일반부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37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2위 조주영(14.038점·부산시체육회)을 0.337점 차이로 누른 데 이어 한국 체조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한솔(13.738점·서울시청)을 3위로 밀어냈다.
이로써 양학선은 2016년 이후 2년 만에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정상에 복귀했다.
부상으로 점철된 양학선의 체조 인생에 모처럼 햇살이 비쳤다.
양학선의 오랜 꿈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이었다.
양학선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연이어 제패할 때만 해도 시간문제로 보였다.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최고난도 기술인 '양학선1'(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과 '양학선2'(양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비트는)를 보유한 양학선은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도마 최강자였다.
그러나 '도마의 신'은 2014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허벅지 통증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양학선이 도마 종목에서 1위를 놓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이 무산된 양학선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아킬레스건이 찢어져 올림픽 출전을 기권해야 했다. 그렇게 올림픽 2연패의 꿈도 날아갔다.
양학선은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부상 때문에 나서지 못했다.
양학선이 빠진 이 아시안게임에서 김한솔은 마루운동 금메달, 도마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차지하며 대표팀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김한솔은 도마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금메달을 거의 수중에 넣었으나 연기 후 심판에게 종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한솔은 아시안게임에서 사실상의 도마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도마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 잡는 듯 보였다.
그렇게 사람들의 뇌리에 잊혀가던 양학선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김한솔을 꺾고 도마 금메달을 차지했다. 누가 진짜 '도마의 신'인지도 입증했다.
무려 4년간이나 부상의 터널에 갇히고도 양학선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양학선이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전성기 때의 기량까지 되찾을 수 있을까. 양학선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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