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물결 속 '커플' 떼창…4인조 젝스키스, 초심 다진 공연

입력 2018-10-14 21:03  

노란물결 속 '커플' 떼창…4인조 젝스키스, 초심 다진 공연
13~14일 이틀간 약 2만 관객…강성훈 사태 여파 객석 일부 비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첫 곡 '약속된 운명'의 전주가 흐르자 팬들은 자동 반사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팬들은 더는 10대처럼 앳돼 보이진 않았지만 그때 그 표정으로 노란 풍선처럼 생긴 야광봉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몇몇 팬은 노란색 우비와 노란색 후드 셔츠를 입고서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팬(옐로우키스)임을 인증했다. 넘실대는 노란 물결, "젝키 짱, 젝키 짱"이란 함성은 20년 전 열기와 다를 바 없었다.
젝스키스가 13~14일 2016년 16년 만의 재결합 공연을 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젝스키스 2018 콘서트- 지금·여기·다시'를 열었다. 같은 기간 이곳에서 8㎞ 떨어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선 1990년대 말 라이벌 그룹 H.O.T.가 17년 만의 재결합 공연을 열어 일대는 마치 이 시기를 재현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한 장면 같았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직장인 정모(34)씨는 "H.O.T와 같은 날짜에 공연해 정말 '백 투 더 1997' 같다"며 "완전체가 된 H.O.T.와 달리 (강)성훈 오빠가 빠져 솔직히 마음이 불편하다. 다른 멤버들이 너무 고생했을 것 같아 찡하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젝스키스에게 이번 공연은 준비 단계부터 고충이 있었다. 강성훈이 팬 기만 논란으로 불참하게 되면서 네 멤버는 한달 만에 동선을 새로 익히고 메인 보컬 강성훈 파트를 나눠 불러야 했다. 또 강성훈 사태로 취소 티켓이 다량 나오면서 이날 1만석 규모 공연장 중 3층 좌우 끝쪽 객석은 비어있었다.
이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은지원은 "'지금·여기·다시'는 초심을 잃지 말고 다시 한번 비상해보자는 제목"이라며 에둘러 각오를 밝혔다.
멤버들은 "우린 댄스 가수"라고 강조하며 오프닝 무대부터 절도 있는 퍼포먼스로 내달렸다.
세 곡을 부른 은지원은 "왜 어제보다 더 힘들지?", "(어제 공연을 마치고) 아침에 일어나서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말하며 숨을 몰아쉬었다. 김재덕은 "옛날엔 다리를 이만큼씩 찼는데"라며 멋쩍어 했다. 긴장돼 이틀간 밥을 먹지 않았다는 이재진은 "오랜만에 하면 여전한 모습을 보여야 해 부담이 된다. 팬들 앞에서 오디션 보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체력은 예전 같지 않지만,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열심히 무대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재진과 김재덕은 특히 솔로 무대에 각별한 열의를 보였다고 한다.
불기둥이 솟는 가운데 노란 깃발을 든 댄서들이 장관을 이룬 '학원별곡', 멤버들이 공중그네를 타고 노래한 '아프지 마요' 무대는 연출력이 돋보였다.
이런 모습에 팬들은 뜨겁게 화답했다. '컴백'(Com' Back) 때는 '떼창'이 이어졌고, '세 단어' 무대에선 '지금, 여기, 우리'란 가사를 외치는 팬들 응원 구호가 물결을 이뤘다. '현기증'이 끝난 뒤엔 '한 번 더 한 번 더'란 함성이 터져나왔다.
멤버들이 마지막 곡을 끝으로 무대에서 사라지자 팬들은 "젝키 짱"을 연호하며 '특별해'와 '커플'을 무반주로 '떼창'하기도 했다.


이날 멤버들은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은지원은 "양현석 형이 (우리가) 정말 좋은 노래로 컴백한다고 했다"며 "쉽게 곡을 정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장수원은 "저흰 공연이 끝나고 쉬지 않을 것이다. 연말에 선물을 드리기 위해서다"라며 "공연 끝나고 잠깐 재정비한 뒤 바로 녹음 들어가서 연말까지 열심히 녹음해 이른 시일 내에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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