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인류학자 말리노브스키 = 전경수 지음.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가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인류학자 브로니슬라브 말리노브스키(1884∼1942) 사상과 연구 방법론을 고찰했다.
저자가 1994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한 관련 논문을 보완하고, 알려지지 않은 사진 자료를 엮어 책을 완성했다.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출생한 말리노브스키는 야기엘로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과 영국에서 본격적으로 인류학을 공부했다.
그는 태평양 뉴기니섬 동쪽 트로브리안드 군도에 머물며 현지조사를 벌인 인물로 유명하다. 1915년과 1917년에 두 차례 조사한 뒤 인류학 고전 '서태평양의 항해자들'을 집필했다.
저자는 말리노브스키가 우월한 조사자가 아니라 현지 주민 관점에서 연구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우리 학계는 남의 이론이나 말씀을 앵무새처럼 옮겨다 놓는 경향이 강하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영어 에스노그래피(Ethnography)는 민속지나 민족지보다는 토속지로 번역해야 하고, 현지조사와 참여관찰은 각각 야로(野勞)와 관문참여(觀問參與)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말리노브스키 후예들이 토속지 작업을 하는 한 명심해야 하는 것은 솔직함"이라며 "솔직함의 가치가 동력이 돼 인류학 시스템이 굴러갈 때 인류학자는 인간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고 주장한다.
눌민. 228쪽. 1만5천원.
▲ 세종 이도의 철학 = 김광옥 지음.
한글을 창제한 조선 제4대 임금 세종(재위 1418∼1450) 철학을 삶, 생성, 시정(時政), 자신(自新)이라는 키워드로 조명했다.
저자는 수원대 법정대학장을 지낸 커뮤니케이션학자. 2005년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진행한 '세종실록 강독'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종실록을 분석해 책을 썼다.
그는 "세종은 기존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 도덕과 윤리 사이, 유교와 심학(心學) 사이, 풍수와 무교 사이를 오가며 그들의 실체를 알고자 했다"고 평가한다.
경인문화사. 674쪽. 4만5천원.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