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겨울철 캠핑을 하다가 일산화탄소에 질식하는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야영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 10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공터에 세워진 캠핑카에서 A(82)씨와 A씨 아들인 B(57)·C(5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다른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은 캠핑카 안에 숯이 타다 남은 화덕이 싱크대에 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캠핑카 창문과 출입문 모두는 닫혀 있던 상태였고, 별도 환기시설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 등은 지난 13일 캠핑에 나선 뒤 밤에 잠을 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추운 날씨에 캠핑카 내부를 따뜻하게 하려고 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캠핑카는 C씨가 1t 트럭을 활용해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겨울철 캠핑을 하다가 질식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기도 이천과 양평에서 각각 텐트를 치고 잠을 자던 낚시 동호회원(35)과 낚시객(51)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었다.
2명 모두 부탄가스를 이용한 온수 매트를 켜놓고 잠을 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26일 밀양시 오산교 인근에서도 부탄가스를 이용한 온열 기구를 켜놓고 잠을 자던 3명이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옮겨진 바 있다.
겨울철 캠핑카나 텐트에서 화덕이나 가스 등을 이용한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좁은 공간의 산소가 연소하고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캠핑족들이 화덕 등을 이용해 난방하는 경우가 많은데 캠핑카나 텐트처럼 협소한 공간에서는 질식사고 우려가 크다"며 "화덕 등을 내부에서 사용하지 말고 환기시설을 갖추는 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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