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위 국정감사서 MB정부 자원외교 도마 위에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15일 한국가스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의 자원외교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원공기업들이 이명박 정부 당시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혈세가 낭비됐다고 파상공세에 나섰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우리 경제 구조상 해외자원개발은 불가피하다고 방어막을 치며 문재인 정부의 단기일자리 대책 문제점 거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어기구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만 석유공사에 출자한 돈이 5조6천억원에 달하는데 지금 부채 비율이 900%가 넘는다"며 "석유공사 9개를 팔아야 빚을 갚을 수 있는 수준인데 이런 막대한 국고손실과 혈세 탕진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따졌다.
어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자원외교를 하기 전까지는 부채 비율이 100%도 안 됐던 멀쩡한 공기업을 망가뜨리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참여정부 때 탄탄했던 자산구조와 수익구조를 가졌던 석유공사가 지난 8∼9년간 완전히 망가졌다"며 "정권 차원에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결정했고, 제가 보기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당시 장관의 책임인데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에게만 전부 책임을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무리한 투자로 인한 손실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 구조상 자원 확보의 문제는 국가생존과 직결돼 있어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해 국정조사와 감사원 감사, 검찰수사까지 했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문재인 정권이 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정치보복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맹우 의원도 "2013년 이후 가스·석유·광물·석탄 등 4개 공사가 신규자원개발에 손을 놓고 있다"며 자원 전쟁이 언제 치열하게 일어날지 모르는데 그때 가서 허겁지겁 대응하다 보면 늦을 수 있다"고 가세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자원 공사가 존재 이유와 연결되는 이런 것은 제쳐놓고 단기일자리 만드는 데나 신경 쓰고 있다"며 "국가 권력이 경제 구석구석에 개입해 시장 경제를 파괴하고 뒤통수치면서 단기 인턴으로 땜방해 고용통계를 조작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춘 의원도 정부의 일자리대책에 대해 "피눈물 나는 세금으로 일자리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국민에게 더 큰 피해와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도 각 기관에서 제출한 단기 일자리 계획을 거론하면서 "광물자원공사는 센터내 축구 잔디장 잡초제거작업에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 겨울에 잡초 제거하고 잔디 뽑겠다고 사람을 뽑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광해관리공단의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도 다수 제시됐다.
평화당 조배숙 의원은 "광물자원공사가 자본잠식 상태인데 통합을 할 경우에는 광해관리공단도 어려워지고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훈 의원도 "광물자원공사는 민간기업이면 100번이라도 더 망했어야 하는 기업"이라며 "광해관리공단 수익으로는 부채를 못갚고 잘못하면 동반부실할수 있다"고 통합 전 구조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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