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소음·안전 등 별도 용역 맡겨 국토부와 검증

입력 2018-10-15 17:01  

김해신공항 소음·안전 등 별도 용역 맡겨 국토부와 검증
김정호 의원 밝혀…5개 분야별 용역 결과 기본계획에 반영
김해지역 17일 간담회 거쳐 23일 범대위 발족…장유발전협 가세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김해공항 확장(신공항)을 놓고 김해지역에선 소음과 안전문제를 우려해 범시민대책위 구성 등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와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동남권 행보도 구체화하고 있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김해을)에 따르면 이달 초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총리실 내 김해신공항 관련 검증위원회 설치를 매듭지으려고 했지만, 면담 일정이 연기됐다.
이와 관련,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 "전 정부가 결정했지만 이미 정부 정책"이라며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들과 국토부가 검증하기로 했으니 거기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 국조실장은 "일차적으로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부·울·경 지역과 함께 검증하기로 돼 있기에 거기서 합리적 판단을 하는 게 베스트이다. 그 이후 총리실 역할이 필요하면 진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이 나온 후 총리실 검증위 설치가 늦춰지거나 무산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주 경남을 방문한 이 총리를 만나려고 했지만 메시지 관리 등 차원에서 연기했을 뿐"이라며 "이 총리도 검증위 설치엔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내달 초엔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대신 김해신공항 건설 관련 검증 대상으로 지목되는 소음과 안전 등 5개 분야에 걸친 부·울·경 실무검증단 구성을 이번 주 중 마무리해 국토부는 물론 포스코 신공항 기본용역팀과 세부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검증 대상이 모두 전문 영역이고 시간이 촉박한 점 등을 고려, 부·울·경에서 전문가 그룹에 5개 분야별 단기 용역을 맡겨 함께 검토, 검증단이 국토부·용역팀과 협의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신공항 관련 기본계획 중간보고서가 나온 만큼 동남권 분야별 용역팀이 데이터를 받아 기초 검증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국토부와 이런 검증을 진행하면 총리실 검증위 구성이 약간 늦춰지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뒤따랐다.
김 의원은 김현미 장관과 만나선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증'을 수행할 것과 검증 결과에는 어느 쪽도 따라야 한다는 점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해지역 시민단체와 시의회, 상의 등은 오는 17일 준비모임을 거쳐 23일 대규모 시민궐기대회 형식의 김해신공항범시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한다.
김해시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김해신공항 피해 예상지역 통장단, 주민자치위원장, 시민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용역 중간보고에 따른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김해시와 신공항 대책 민·관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9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중간 보고에서 드러난 기존 활주로에서 서편 40도 방향 브이(V)자 활주로 신설안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해시가 김해신공항 소음영향평가 용역을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김해의 소음피해지역이 현재 2.0㎢에서12.2㎢까지 6배 이상으로 확대되고, 피해인구도 8만6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23일 발족하는 범대위는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입장에 변함이 없고 소음과 안전문제가 여전히 담보되지 않는다고 보고 국토부 항의방문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김해공항 확장을 건교부 안대로 강행할 경우 새로운 소음피해 우려 지역으로 부상한 장유신도시 지역에서 활동 중인 장유발전협의회가 최근 신공항건설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활동 중인 김해신공항건설반대 대책위원회, 김해신공항 백지화 시민대책위원회를 포함하면 김해지역 신공항 반대 관련 시민단체만 3곳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와 별개로 시는 최근 '소음폭탄 하늘길 김해가 위험하다'는 입장 자료를 내 항공기 충돌 위험성과 소음문제를 안고 있는 김해신공항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관계 등을 고려해 단체장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김해시는 대외적으론 강한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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