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문가 "국제우주정거장 우주인 생필품 내년 여름까지 충분"

입력 2018-10-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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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문가 "국제우주정거장 우주인 생필품 내년 여름까지 충분"
우주인 안전 우려 일축…러 당국 "일단 12월 유인우주선 발사 계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주 발생한 러시아 유인 우주선 추락 사고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의 우주인 및 화물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현재 ISS에 보관된 식량과 물 등 생필품은 정거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인들이 내년 중반까지 버틸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고 러시아 전문가가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ISS의 러시아 섹터 책임자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국립대학(MGU) 강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ISS의 비축품은 2019년 여름까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우주당국인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유인 우주선 사고 이튿날인 지난 12일 ISS로의 유인 우주선과 무인 화물선 운항 계획을 모두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ISS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주인들의 연장 근무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그럴 경우 이들을 위한 생필품이 부족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현재 ISS에선 지난 6월 파견된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미국 우주인 세레나 아운년, 독일 우주인 알렉산드르 게르스트 등 3명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우주인들은 당초 180여 일을 ISS에 체류한 뒤 오는 12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이때까지 교체 우주인들이 ISS로 올라가지 못할 경우 임무 기간을 연장해야 할 수도 있다.
일각에선 최악의 경우 교체 우주인들이 파견되지 못한 상태에서 현재 근무 중인 우주인들이 지구로 돌아오게 되면 ISS가 비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로스코스모스 집행이사 세르게이 크리칼례프는 "ISS로의 다음 유인 우주선 발사는 현재 12월로 예정돼 있다"면서도 "모든 것은 (사고조사) 위원회의 결과에 달렸다. 지켜보자"고 밝힌 바 있다.
우주선 사고 조사 결과 문제가 된 로켓 발사체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다음 우주선 발사가 예정된 12월보다 훨씬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11시 40분(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제 '소유스 MS-10' 유인 우주선이 로켓 발사체 '소유스 FG'에 실려 발사됐으나 발사 후 2분 45초 무렵에 로켓 2단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우주선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사고 원인은 4개로 구성된 로켓 1단 블록 가운데 하나가 제때에 분리되지 않은 채 로켓 2단을 가격하면서 2단이 고장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히 사고 우주선에 탑승했던 러시아와 미국 우주인 2명은 비상 착륙해 무사히 구조된 뒤 모스크바 인근 우주인 훈련 센터로 복귀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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