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양묘지원 사업은 차질…50만 그루 처리 방안 다각적 모색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착수하기로 함에 따라 강원도가 추진하는 남북협력사업 현안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 및 북한과의 공조가 절대적이었던 만큼 15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한 합의로 남북 강원 SOC 사업 추진의 현실화 기대감이 커졌다.
동해선은 도가 추진하는 남북협력사업 제1과제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의 핵심 노선이기도 하다.
강원도와 북한, 중국, 러시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거쳐 영국 런던까지 이어지는 철로가 가동되려면 동해선 연결이 필수적이다.
동해선 연결 착공이 이뤄지면 남측 구간 중 유일하게 단절된 강릉∼고성 제진(104.6㎞) 구간 복원이 우선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도 국비에 도가 요청한 동해선 철도 건설 예산이 미반영되는 등 성과가 지지부진했으나 평양공동선언에 이어 이번 고위급회담 합의로 강한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도는 착공식에 앞서 11월 초로 예정된 철도 현지 공동조사에 공동참여를 기대하는 등 도 차원의 후속 조치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준비하고 경원선(백마고지∼평강)을 비롯한 국도 31호선(양구∼~금강), 춘천∼철원·철원∼원산 간 고속도로 등 도가 추진 중인 남북 철도·도로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등이 제 역할을 하려면 도로·철도 건설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에서다.
동해선 철도와 달리 도가 추진하는 남북산림협력 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도는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를 통해 북한에 공식제안한 50만 그루 대북 양묘지원을 북측이 거절 의사를 밝힌 후 양묘장 조성을 역제안한 데다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을 22일 개최하는 등 정부 주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양묘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50만 그루 처리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철원 통일양묘장에 저온저장고를 신축, 양묘 50만 그루를 생장 정지시켜 놓고 내년 봄에 북측 지원을 재타진하기로 했다.
대북지원용 묘목을 국내 조림용으로 전환하는 묘목 수급 계획도 병행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를 통해 철원 통일양묘장에 조성한 소나무, 낙엽송, 마가목 등 50만 그루를 가을철 조림 시기인 10월 중 북에 전달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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