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극우 부총리 "獨바이에른 선거결과, 메르켈에 종언"

입력 2018-10-15 18:59  

伊 극우 부총리 "獨바이에른 선거결과, 메르켈에 종언"
伊 중도좌파 민주당, 녹색당 선전에 의미 부여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 독일 대연정의 한 축인 기독사회당이 고전하고, 극우정당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권의 실세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반색하고 나섰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해 "바이에른에서 변화가 승리하고, 유럽연합(EU)이 졌다"며 "기독민주당과 사회민주당은 역사적인 패배를 당했고, 우리의 친구인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사상 처음으로 지역 의회에 진출하게 됐다"고 반겼다. 그는 반(反)난민, 반유럽연합(EU) 성향의 극우정당 '동맹'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르틴 슐츠 전 독일 사회민주당 대표 겸 유럽의회 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겨냥, "이번 선거 결과는 '구식 체제'가 유럽에서 쫓겨나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리베데르치, 메르켈, 슐츠, 융커"라고 덧붙였다.
아리베데르치(arriverderci)는 '굿 바이'(Good bye)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다.



바이에른 주 선거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 기사당의 예상 득표율이 35.5%에 그쳐 1962년 이후 두번째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대연정의 한 축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도 9.9%의 득표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극우성향의 정당인 AfD는 10.9%의 득표율로 4위를 차지, 주 의회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녹색당은 18.5%의 표를 얻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포퓰리즘 세력에 정권을 내준 이탈리아의 중도좌파 정당인 민주당(PD)은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이 선전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PD의 중진 의원인 파올로 젠틸로니 전 총리는 "녹색당이 극우 정당보다 2배가량 많은 표를 얻은 것은 희망적"이라며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녹색당이 이번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은 종전보다 10%포인트 높은 것이다.
PD는 지난 3월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역대 최저인 약 19%를 득표하는 데 그쳐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17% 안팎의 지지율로 좀처럼 회생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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