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건축박물관 등 곳곳서 열려…"시민이 도시 만들어가는 과정에 초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울시는 제2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를 내년 9~11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 박물관마을, 세종대로 도시건축박물관 등 도심 곳곳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2017년 첫선을 보인 '서울비엔날레'는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 국제 학술·전시 축제다.
'공유도시'를 주제로 열린 1회 행사에는 세계 50개 도시와 120개 기관, 40개 대학이 참가했으며, 국내외에서 46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2회 행사의 주제는 '집합도시'다. 도시는 공간적·시간적·사회적 환경의 상호작용이 만드는 집합체라는 시각에서 각 도시의 현재에 접근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시는 "세계적으로 도시의 규모와 거주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도시 문제는 어느 한 도시나 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내야 할 과제"라며 그 방법론으로 '집합도시'를 제안했다.
서울시는 이번 비엔날레를 작게는 골목 단위부터 크게는 도시 간 집합에 이르는 다양한 '집합도시' 유형을 개발하고 실험하는 무대로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1회에 이어 2회 행사도 주제별·도시별 전시가 양대 축으로 열린다. DDP와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비롯해 내년 상반기 정식 개관하는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이 행사 장소로 선정됐다.
서울의 주요 산업현장에서는 시민참여로 '서울랩'(Seoul Lab)이 진행된다. 여기에서는 현장프로젝트와 국내외 대학 연구 연계 국제스튜디오, 시민참여프로그램, 영화영상 프로그램, 정보플랫폼 등 다양한 민·관·학 협업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3월 제2회 서울비엔날레 공동 총감독으로 임재용 건축가와 프란시스코 사닌 미국 시라큐스대 교수를 임명했다.
임재용 공동총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도시는 시민의 것"이라며 "시민이 주어진 도시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게 아니라 직접 도시를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유형이 '집합도시'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2019 서울비엔날레는 시민들이 도시를 만드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자, 도시 문제의 해법을 찾는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시스코 사닌 공동총감독은 "내 고향인 콜롬비아 메데인은 15년 전만 해도 아주 위험한 도시였지만 빈민가를 중심으로 공원, 도서관 등 각종 도시요소를 심어 발전시키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새로운 유형의 도시로 바뀌었다"며 "이게 바로 집합도시의 한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합도시는 고대 그리스 폴리스부터 시작한다. 도시는 시민들의 살아가는 방식들이 모여 만들어져왔다"며 "서울은 세계가 연구할 많은 본보기와 사례를 안고 있고 더 나은 도시를 향한 여러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21세기 가장 대표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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