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황청 주교 합의 임명에 따른 위기감 반영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중국과 교황청의 관계 개선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대만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자국으로 초청했다.
대만 총통실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천젠런(陳建仁) 부총통이 14일 교황청에서 열린 교황 바오로 6세 등의 시성식에 앞서 교황을 면담하고, 대만에 방문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교황은 천 부총통과 만난 자리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에게 안부를 전하며 "대만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총통실은 덧붙였다.
교황의 수락 여부 등 이에 대한 구체적인 교황청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대만은 중국과 교황청이 지난달 22일 주교 임명 방식에 잠정 합의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정상화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교황청과의 단교 가능성을 우려하며 교황청과의 관계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중국의 압력으로 수교국을 속속 잃어 중남미와 태평양 도서 국가 등 17개 나라와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대만은 유럽 내에서는 유일하게 바티칸과만 수교한 상태다.
차이잉원 총통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교황의 축복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우리는 교황을 지지하고, 세계 전역의 자유와 정의, 평화라는 공동선을 전파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만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천 부총통을 2016년 바티칸에서 열린 '빈자의 성녀'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에도 파견하는 등 교황청과의 외교에 정성을 쏟아 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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