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스포티파이에 밀려 자존심을 구긴 애플이 또 하나의 승부수를 띄웠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다음 주 어떤 아티스트의 곡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지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뮤직 앱 '아사이'(Asaii)를 인수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미 IT 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뮤직 스트리밍 분석회사 아사이를 사들였다. 인수가는 1억 달러(1천133억 원)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IT 매체 더 버지는 전했다.
애플은 올해 초 음악 인식 앱 '샤잠'을 인수한 바 있다.
'시리, 이 노래 제목이 뭐지'라고 물으면 애플의 음성인식 AI 비서 시리가 곧바로 곡명을 말해주는 플랫폼을 구성한 것이다.
애플이 아사이를 인수함으로써 이제 '시리, 다음 주 1위곡은 뭘까'라는 문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IT 매체들은 점쳤다.
애플과 아사이는 인수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지만, 아사이의 공동 투자자인 더 하우스의 캐머런 버레이더는 "최근 애플의 인수가 시장 영향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혀 애플의 인수 사실을 확인했다.
애플이 이처럼 뮤직 앱에 공을 들이는 것은 스트리밍 시장에서 스포티파이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스포티파이는 8천300만 명의 유료 가입자와 약 1억 명의 무료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애플은 앱을 활성화한 가입자가 5천만 명 수준이다.
여기다 최근 위성라디오 시리우스XM이 스트리밍 업계 3위 업체인 판도라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시리우스-판도라에도 쫓길 수 있다는 애플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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