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올해 1∼7월 북한에 1만1천874t 공급"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러시아가 지난 6월과 7월 북한에 공급한 정제유를 시한을 넘겨 유엔에 보고했다.
1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6·7월에 각각 1천570여t과 576여t의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했다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에 최근 신고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2월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하면서 각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판매하거나 제공한 정제유 양과 금액을 보고하도록 했다. 보고 시점은 해당 월이 끝나고 30일 이내로 정했다.
이로 볼 때 러시아는 시한을 넘겨 보고한 것으로, 지난 8월에도 북한으로 반입된 러시아 정제유가 있다면 이 또한 시한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VOA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 1∼7월 북한에 약 1만1천874t의 정제유를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북한에 유류를 반입했다고 유엔에 보고한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이다.
중국은 최근 8월 제공분까지 보고를 마쳤으며 올해 들어 총 1만1천59t의 정제유를 북한에 제공했다.
올해 들어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에 반입한 정제유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2만2천933t이다.
이는 유엔 대북결의 2397호가 1년 동안 북한에 제공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정제유 50만 배럴(6만∼6만5천t)의 약 35∼38% 수준이라고 VOA는 설명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런 수치가 실제 북한이 취득한 정제유 양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달 17일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이 올해 8개월간 연간 허용된 정제유 50만 배럴의 4배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이 올해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북한에 정제유 제품을 제공한 사례 최소 148건을 추적했으며, 북한이 불법적으로 석유제품을 획득하도록 러시아가 돕고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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