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뇌사 판정 후 평소 고인 뜻 따라 7명에 장기기증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LG복지재단은 새벽길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던 중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故) 김선웅(19) 군에게 'LG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5천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주한라대 재학 중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부담을 덜겠다며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인은 지난 3일 새벽 귀갓길에 제주시 종합청사 인근에서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던 할머니를 발견하고 주저 없이 도왔다.
할머니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다 과속 차량에 치인 고인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뇌사 판정을 받았고, 유족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고인의 신장과 폐 등 장기는 모두 7명에게 전달돼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평소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고, 사고 당일도 선행을 베풀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지만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전하며 떠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인상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LG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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